경험 기계

"원하는 어떤 경험이든 하게 해 주는 경험 기계가 있다고 가정해 보자. 뛰어난 신경심리학자들이 뇌를 자극해, 당신이 위대한 소설을 쓰고 친구를 사귀고 흥미로운 책을 읽고 있다고 생각하고 느끼게 만들 수 있다. 그동안 당신은 내내 뇌에 전극을 붙인 채 수조 속에 떠 있을 것이다. 당신은 삶의 경험을 미리 프로그래밍한 채 평생 이 기계에 연결되겠는가?"

— 로버트 노직

오늘의 질문

만약 일을 하지 않고도 '해냈다'는 성취감만 그대로 느끼게 해 주는 기계가 있다면, 당신은 연결하겠나요? 그때 무엇이 빠졌다고 느낄까요?

가짜 행복이 진짜와 똑같다면, 무엇이 문제일까?

로버트 노직은 하버드 대학의 철학자로, 1974년 『아나키, 국가, 유토피아』에서 개인의 권리를 최우선에 두는 자유지상주의를 펼쳐 동료 존 롤스의 『정의론』과 함께 정치철학의 큰 논쟁을 이끌었습니다. 그는 '좋은 삶이란 기분 좋은 느낌의 총합일 뿐인가'라는 물음을 하나의 사고 실험으로 던졌습니다.

노직은 같은 강의를 되풀이하기보다 새로운 주제로 강의를 여는 것을 즐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자신의 대표 이론마저 고정된 답으로 여기지 않아, 1989년 『성찰하는 삶』에서는 젊은 시절 내세운 자유지상주의 입장이 이제는 '심각하게 부적절해 보인다'고 스스로 밝히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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