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결같음

"공자께서 '날이 추워진 뒤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늦게 시든다는 것을 안다'고 하셨다. 소나무와 잣나무는 사계절 내내 시들지 않으니, 추워지기 전에도 소나무와 잣나무요 추워진 뒤에도 소나무와 잣나무다. 지금 그대가 나를 대하는 것은 예전이라 더한 것도 없고, 지금이라 덜한 것도 없다."

— 김정희

오늘의 질문

당신에게 누군가를 '한결같은 사람'이라고 느끼게 하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유배지의 늙은 선비에게 끝까지 책을 보낸 사람

추사 김정희는 '추사체'라는 독창적인 글씨로 이름난 조선 후기의 학자이자 서예가로, 청나라 학자들과도 교류한 당대 최고의 지식인이었습니다. 그러나 1840년 정치적 사건에 휘말려 제주도로 유배되어 8년 넘게 외로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권세를 잃은 그에게 많은 이들이 발길을 끊었지만, 역관이던 제자 이상적은 중국에서 구한 귀한 책들을 거듭 제주까지 보내 주었습니다. 감동한 김정희는 1844년 겨울 소나무와 잣나무를 그린 「세한도」에 이 글을 적어 그에게 보냈습니다. 훗날 그림은 일본인 학자 후지쓰카 지카시의 손에 넘어갔지만, 서예가 손재형이 1944년 도쿄의 그의 집을 두 달 넘게 날마다 찾아가 설득한 끝에 돌려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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